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존중의 힘
“인성은 존중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공동체의 끈이 약해진 요즘에는 오직 부모가 육아에 대해 고민하며 해결해야 하는 순간들이 더 많아졌어요. 특히 첫 아이인 경우에는 부모도 처음이라 낙심한 아이에게 어떠한 말로 위로와 응원을 해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심리상담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며 고민하던 중에 아이의 힘든 마음에 대해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를 생각하는 선생님의 마음들을 느끼게 되었고 협력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학교 상담 선생님과도 통화를 하게 되면서 아이의 가정생활, 어린 시절의 짤막한 이야기를 하며 함께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현대판 작은 마을 공동체, 아이를 위한 울타리인 보호막이 생긴 것이지요. 협력의 힘은 실로 놀랍니다.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정이 많은 사람은 오지랖이고 서로 피해주지 않으면 된다는 의식이 팽배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일도 도움을 주는 일도 경계하는 방어적인 모습들도 보이고요. 혼자만의 지식과 정보력, 경험으로 아이의 작은 문제는 해결해줄 수 있겠지만 다양한 시선에서의 도움이 분명히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연륜 있는 분들의 경험과 의견이 큰 힘이 되기도 하고요. 이러한 협력을 이끌 수 있는 힘은 바로 존중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특히 사춘기는 정체성의 혼란과 심리적 불안정성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도움과 관심이 여전히 필요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거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의 말들이 잔소리로 인식되고 부모의 불완전한 모습들에 실망하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아이를 기르면서 찾게 되는 인터넷 카페나 유튜브, 육아서적 등 온갖 정보들은 많지만 오히려 더욱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때는 더더욱 협력자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선생님에 대한 신뢰와 존중의 태도로 주변과 소통하신다면 생각보다 더 좋은 방법들과 접근방법들을 알게 될 겁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선생님에 대한 강점과 존중을 드러내는 말,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헌신에 대해 인정하는 말을 해주는 것이 그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의 선생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너무 잘 알고 흡수합니다. 부모도 그렇듯 선생님들도 실수하고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못 보고 놓치는 부분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 부분을 아이 앞에서 험담하듯 이야기하거나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말과 행동을 한다면 그것들이 아이에게 전달되어 영향을 미칩니다. 선생님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인 생각들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서이초 사건이 보도되면서 일명 진상 학부모들에 대한 이야기가 기사화되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일부의 이야기겠지만 선생님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민원을 넣는 행위를 보면서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의 단면을 봅니다.
비단 교사에 대한 무시와 무례함 뿐 아니라 노인 혐오와 여성 비하, 남성 혐오, 장애인에 대한 무례함, 세대 간의 단절 및 갈등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과 이해를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모습들, 이는 기본적으로 존중이 결여되어 나타난 결과가 아닐까요?
존중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미소, 작은 관심, 누군가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주는 것, 다정한 말 한마디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타인의 모습이나 행동을 극도로 싫어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의 약한 부분이 타인의 모습에도 보이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스스로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이 타인에게 투영이 되면서 무의식적으로 불편함과 거부를 느끼게 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타인존중은 자기존중이고 반대로 자기존중은 타인에 대한 존중과 연결이 됩니다.
가정에서부터 아이의 말을 자르지 않고 잘잘못을 훈육하기 전에 먼저 끝까지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부모가 되어주세요. 충분히 부모의 수용을 받은 아이는 타인에게도 조금은 더 여유 있고 너그럽게 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실수에도 무작정 비난보다는 누구나 인간이기에 잘못하거나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고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들도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지요.
혐오는 존중하지 않는 태도, 소통하기를 꺼리는 단절로부터 나옵니다. 부모가 먼저 아이가 만든 물건들을 말없이 버리지 않기,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물건들을 인정해주는 것,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이유를 들어보는 것. 아이는 그런 부모의 말과 행동을 통해 존중받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길을 지나가다 보면 재활용장에서 제대로 분류되지 않고 버려진 쓰레기들을 다시 정리하시는 경비아저씨를 봅니다. 부모가 더운 낮에 애쓰시는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인사하는 것,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나오면서 감사를 표현하는 말과 태도를 아이들은 다 지켜봅니다. 존중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현실로 체화시키는 순간입니다.
학교라는 환경은 단체생활이 이루어지기에 내 아이만 특별해지거나 인정받기를 바라는 것은 오히려 이기심을 키울 수 있습니다. 남보다 내가 더 낫고 내가 최고다라는 태도가 아니라 모두가 소중하고 고유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존중을 배울 수 있고 협력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를 존중하는 것은 내 아이의 특별함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내 아이가 발표를 잘했는지, 칭찬을 받았는지, 학원 숙제는 밀리지 않았는지가 아니라, 네가 얼마나 소중하고 부모에게 기쁨이 되는 존재인지를 표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떠함 때문이 아니라 그냥 존재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아이가 경험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글쓴이 : 한국인성교육협회 유지영 강사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존중의 힘
“인성은 존중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공동체의 끈이 약해진 요즘에는 오직 부모가 육아에 대해 고민하며 해결해야 하는 순간들이 더 많아졌어요. 특히 첫 아이인 경우에는 부모도 처음이라 낙심한 아이에게 어떠한 말로 위로와 응원을 해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심리상담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며 고민하던 중에 아이의 힘든 마음에 대해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를 생각하는 선생님의 마음들을 느끼게 되었고 협력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학교 상담 선생님과도 통화를 하게 되면서 아이의 가정생활, 어린 시절의 짤막한 이야기를 하며 함께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현대판 작은 마을 공동체, 아이를 위한 울타리인 보호막이 생긴 것이지요. 협력의 힘은 실로 놀랍니다.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정이 많은 사람은 오지랖이고 서로 피해주지 않으면 된다는 의식이 팽배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일도 도움을 주는 일도 경계하는 방어적인 모습들도 보이고요. 혼자만의 지식과 정보력, 경험으로 아이의 작은 문제는 해결해줄 수 있겠지만 다양한 시선에서의 도움이 분명히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연륜 있는 분들의 경험과 의견이 큰 힘이 되기도 하고요. 이러한 협력을 이끌 수 있는 힘은 바로 존중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특히 사춘기는 정체성의 혼란과 심리적 불안정성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도움과 관심이 여전히 필요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거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의 말들이 잔소리로 인식되고 부모의 불완전한 모습들에 실망하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아이를 기르면서 찾게 되는 인터넷 카페나 유튜브, 육아서적 등 온갖 정보들은 많지만 오히려 더욱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때는 더더욱 협력자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선생님에 대한 신뢰와 존중의 태도로 주변과 소통하신다면 생각보다 더 좋은 방법들과 접근방법들을 알게 될 겁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선생님에 대한 강점과 존중을 드러내는 말,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헌신에 대해 인정하는 말을 해주는 것이 그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의 선생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너무 잘 알고 흡수합니다. 부모도 그렇듯 선생님들도 실수하고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못 보고 놓치는 부분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 부분을 아이 앞에서 험담하듯 이야기하거나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말과 행동을 한다면 그것들이 아이에게 전달되어 영향을 미칩니다. 선생님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인 생각들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서이초 사건이 보도되면서 일명 진상 학부모들에 대한 이야기가 기사화되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일부의 이야기겠지만 선생님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민원을 넣는 행위를 보면서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의 단면을 봅니다.
비단 교사에 대한 무시와 무례함 뿐 아니라 노인 혐오와 여성 비하, 남성 혐오, 장애인에 대한 무례함, 세대 간의 단절 및 갈등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과 이해를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모습들, 이는 기본적으로 존중이 결여되어 나타난 결과가 아닐까요?
존중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미소, 작은 관심, 누군가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주는 것, 다정한 말 한마디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타인의 모습이나 행동을 극도로 싫어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의 약한 부분이 타인의 모습에도 보이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스스로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이 타인에게 투영이 되면서 무의식적으로 불편함과 거부를 느끼게 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타인존중은 자기존중이고 반대로 자기존중은 타인에 대한 존중과 연결이 됩니다.
가정에서부터 아이의 말을 자르지 않고 잘잘못을 훈육하기 전에 먼저 끝까지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부모가 되어주세요. 충분히 부모의 수용을 받은 아이는 타인에게도 조금은 더 여유 있고 너그럽게 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실수에도 무작정 비난보다는 누구나 인간이기에 잘못하거나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고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들도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지요.
혐오는 존중하지 않는 태도, 소통하기를 꺼리는 단절로부터 나옵니다. 부모가 먼저 아이가 만든 물건들을 말없이 버리지 않기,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물건들을 인정해주는 것,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이유를 들어보는 것. 아이는 그런 부모의 말과 행동을 통해 존중받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길을 지나가다 보면 재활용장에서 제대로 분류되지 않고 버려진 쓰레기들을 다시 정리하시는 경비아저씨를 봅니다. 부모가 더운 낮에 애쓰시는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인사하는 것,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나오면서 감사를 표현하는 말과 태도를 아이들은 다 지켜봅니다. 존중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현실로 체화시키는 순간입니다.
학교라는 환경은 단체생활이 이루어지기에 내 아이만 특별해지거나 인정받기를 바라는 것은 오히려 이기심을 키울 수 있습니다. 남보다 내가 더 낫고 내가 최고다라는 태도가 아니라 모두가 소중하고 고유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존중을 배울 수 있고 협력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를 존중하는 것은 내 아이의 특별함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내 아이가 발표를 잘했는지, 칭찬을 받았는지, 학원 숙제는 밀리지 않았는지가 아니라, 네가 얼마나 소중하고 부모에게 기쁨이 되는 존재인지를 표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떠함 때문이 아니라 그냥 존재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아이가 경험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글쓴이 : 한국인성교육협회 유지영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