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통해 본 진정한 친구란?

관리자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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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선생님께 ‘얼굴 뺄개지는 아이’라는 책을 추천받아 읽으면서 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친구 관계에 대한 소그룹 나눔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그에 대한 나눔을 하는 시간은 자연스러우면서도 흥미로운 시간이 되지요. 이 책은 귀여운 그림과 함께 짤막한 글로 구성되어 있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기 좋고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에 활용하기에도 좋은 그림책이지요. 내용을 간단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장자끄 상뻬, 얼굴 빨개지는 아이(열린책들, 1999)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장 자끄 상빼의 책에 나오는 주인공 마르슬랭은 얼굴이 빨개지는 병에 걸려 있었습니다. 문제는 수줍거나 겁을 먹었거나 당황하거나 하는 순간에 빨개지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이유 없이 빨개졌고 예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늘 그 점을 이상하게 생각하여 물어봤고 마르슬랭은 그것을 설명하는 것에 지쳤어요. 사람들은 보통, 일반적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면 이상하고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마련이지요. 마르슬랭은 자연스럽게 친구들과도 멀어지게 되었고 혼자 지내게 됩니다.

 

그러다가 르네 라토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르네 라토에게는 감기 기운이 없는데도 자꾸만 재채기를 하는 병이 있었어요. 시도 때도 없이 말이지요. 이들은 서로에 대해 편견 없이 만남을 갖게 되고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친구가 되어갑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마르슬랭이 방학 기간에 할아버지댁에 다녀오게 되지요. 딱 그 기간에 친구 르네 가족은 갑작스럽게 이사를 가게 됩니다. 르네는 마르슬랭에게 쓴 편지를 그의 부모님께 남기고 떠났고 아마 주소도 적어놓았겠지요.

 

안타깝게도 마르슬랭의 부모님들은 너무 바쁜 나머지 편지를 나중에 주겠다고 미루다가 시간이 흘러버렸고 편지를 잃어버리고 말아요. 둘은 이제 만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죠. 그렇게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계속 시간이 흐릅니다. 둘은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으로 바빴지요. 그러다 우연히 버스 안에 있는 얼굴 빨간 마르슬랭과 재채기를 하는 친구 르네는 서로를 알아보게 되고 드디어 둘은 극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성인이 된 이들은 여전히 예전처럼 짓궂은 장난도 하고 그들은 여전히 서로의 특이한 부분을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났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함께 있으면서 결코 지루해하지 않았으니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친구란 이런 관계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서로의 차이나 연약한 부분들을 들추거나 ‘왜 너는 그러냐?’ 고 반복적으로 묻지 않는 사이, 무언가 꼭 하지 않아도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지루하지 않은 즐거운 관계 말입니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이인 것이죠.

 

아이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면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인맥 부자라는 말이 있지만 살면서 사실 마음에 맞는 단 한명의 친구만 있어도 절대 부족하지 않다고 말을 해줍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보려고 하는 친구, 서로에게 부담을 지우거나 지나친 의존으로 경계를 침해하지 않는 건강한 관계가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하지 않는 친구, 내가 혼자 있고 싶을 때 그것을 이해하며 기다려주는 친구,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존재 말이지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그룹 안에 소속되어 있지만 언제고 거기서 내쳐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말이지요. 그래서 원하지 않지만 소속되기 위해 애쓰면서 소진되는 아이들이 있어요. 또는 친구가 있어야 무언가를 하고 혼자서는 시도하기 겁내는 아이들도 있지요. 혼자서도 잘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자유롭고 독립적인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친구에게 너무 맞추려고 하다 보면 자신도 지치고 친구도 자신을 만만하게 생각할 수 있어요.


모든 친구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나치게 애를 쓰는 아이들이 있어요.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아이들은 거절을 못하여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영악한 아이들은 이런 친구들에게 요구를 하고 그것을 들어주지 않았을 때는 죄책감을 주는 말들을 하기도 해요. 쉽게 절교라는 말을 쓰기도 하고요. 친구가 속상해하고 기분이 상한 것 같으면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아이들은 친구의 눈치를 보며 다시 그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그 관계가 지속이 되면 친구에게 끌려다니게 되어 상처를 받고 인간관계에 지쳐서 버거운 상태가 되기도 하지요.

자녀와 함께 ‘좋은 친구는 어떤 친구인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모의 경험담도 들려주세요. 저는 아이가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할 때 들어주면서 ‘반에서 친구 관계를 잘 유지하는 아이를 관찰해 보라.’고 합니다. 보통 그런 친구들은 자기표현을 부드럽게 잘하고 선을 잘 지키는 아이들이고 배려심도 많아요. 그러면서도 자기 절제와 독립심도 강하고요. 그 친구가 거절을 할 때 어떤 식으로 말을 하고 행동하는지 물어보면서 아이가 그 친구로부터 관계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하면 좋아요. 모델링을 하는 것이지요.

 

요즘 아이들은 카톡에서 단체톡방에 초대되어 그것을 읽고 답을 해야 하는 상황들에 종종 노출이 됩니다. 그것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밤 늦게까지 친구의 톡을 다 받아주는 아이들도 있고요. 시간 관리 습관을 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의 수준을 정하여 건강한 바운더리 즉 친구와의 적절한 경계를 설정하도록 도와주세요. 부모가 자녀에게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지 않게 잘 거절하는 방법을 말해줄 수도 있지요. 나를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상대방도 나를 소중히 여겨주고 나도 상대방을 존중해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인성교육에서는 타인 존중뿐 아니라 자기 존중도 함께 강조합니다.

 

쉽게 절교할 거라는 말로 친구를 조종하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저 장난삼아 그런 말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 말을 듣는 친구는 상처를 받기도 해요. ‘쉽게 자신의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다고 절교를 하자고 하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일까?’ 자녀와 이야기를 해보세요. 그럴 때는 친구가 하자는 대로 해주는 것이 아니라 ‘너가 그런 말을 하면 나는 많이 속상하고 상처가 된다.’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좋다고 말해줄 수 있습니다. 나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지만 친구가 여전히 계속 자기 입장만 고집한다면 한다면 그 관계는 지속하기 어려울 겁니다. 상대의 기분에 따라 친구 관계를 맺어간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거절을 못하고 상대방에게 맞추면서 힘들어할 수 있어요. 어린 시절부터 친구 관계를 건강하게 맺는 방법들을 배워가며 충분히 연습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글쓴이 : 한국인성교육협회 유지영 강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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