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서 더욱 건강한 공동 육아 이야기

관리자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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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를 낳고 둘째를 키우면서 우연한 기회가 생겨 공동육아를 했습니다. 도시에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환경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육아 휴직을 하거나 평일에 하루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는 엄마들이 함께 마음을 모았습니다. 엄마들이 두 명씩 팀이 되어 아이들 8~9명을 보면서 선생님 역할을 했고 보통 2주에 하루 정도는 엄마들이 돌아가면서 아이들을 맡았습니다.

한 분이 밥솥에 밥을 해오고 다른 아이들은 반찬을 2~ 3개씩 챙겨와서 다 같이 나눠 먹었고 대모산을 오르내리면서 산행을 했어요. 그곳에 작은 그네도 만들고 아이들이 나뭇가지들을 모아서 나무집도 만들면서 놀았습니다. 놀잇감은 자연물이었고 엄마들은 안전과 아이들 필요에 응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놀 수 있도록 가까이 지켜보았습니다.

어느 날은 아이들끼리 돌들을 모아서 성을 쌓아서 놀더니 또 다른 날은 선생님 놀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4살, 5살, 6살 되는 아이들은 함께 무리를 지어 놀기도 하고 두세명씩 모여 관심사를 찾아 활동을 했습니다. 아이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바로 개입하기보다는 잠시 지켜보면서 아이들끼리 조율해 나가도록 했고 갈등이 심해지면 개입을 하여 중재를 했어요.

선생님 역할을 맡은 엄마들은 내 아이의 엄마라는 입장에서 벗어나서 서로의 아이들을 형제, 자매처럼 대하며 공동으로 양육을 했습니다. 혼자 내 아이를 볼 때와는 다른 모습의 낯선 아이를 만나기도 했고 아이들 사이에 다양한 관계와 욕구, 감정들을 관찰하고 엄마들과의 모임을 통해 아이의 특성과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어요.


공동체를 이루면서 함께 아이를 돌보는 공동육아는 서로의 배려와 섬김, 때로는 희생이 필요했습니다. 때로는 아이들간의 갈등으로 엄마들끼리도 불편할 때가 있어요. 내가 선생님이 되었을 때는 최대한 공평하게 아이들을 대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참여해야 했고요. 엄마들 간에 아이들과의 관계로 인해 마음이 상하거나 난처한 경험들도 있었지요. 처음에는 내 아이를 위해 시작한 공동육아였는데 점점 더, 함께 하는 즐거움과 유익, 나눔, 헌신과 섬김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성교육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크고 작은 고비들을 겪으면서 오해를 풀고 서로를 품어가는 과정으로 공동체가 단단해져 갔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지켜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어요.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아이들 스스로 나름의 고민과 생각을 통해 가장 좋은 답을 찾아가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었어요. 조금은 미숙하고 불완전한 해결책이라도 서로 양보하고 참여하면서 성장해나가는 아이들의 모습, 다소 이기적인 아이도 몇 달이 지나니 동생들을 달래기도 하고 자기의 욕심을 조금씩 양보하는 언니, 오빠의 모습을 보여줬지요.

아이들 간에 성향이 맞지 않고 자신이 리더가 되려고 하고 마음대로 집단을 이끌고 싶어하는 순간도 있어요. 자신의 의견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고 마음이 상한 아이는 울음을 터트립니다. 울고 속상한 아이가 내 아이가 되면 엄마의 마음은 아프기도 하고 속상하고 짠합니다. 감정이 이입되면 내 아이가 억울한 것 같아서 순간 화가 나기도 해요. 그런 과정들을 넘어가면서 배우는 것들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오늘은 싸웠지만 다음에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잘 노는 아이들을 봅니다. 아이들은 갈등을 오래 오래 간직하지 않더라고요.\

만날 양보하고 배려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엄마들이 볼 때 그런 아이들은 고맙고 이쁘면서도 짠하기도 하죠. 그런데 그런 배려심을 당연히 여기던 아이들도 차츰 알아갑니다. 그 아이와 함께 하고 싶어하고 좋아합니다. 배려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고마움도 느끼게 되고 자신도 은연중에 닮아가려고 노력도 하는 것이지요.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을 알아갈 수 있었어요.

 

요즘같이 외동이 많고 결핍을 잘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 자신이 주목받지 못해서 힘들어한다고 해요. 집에서는 항상 자기가 최고이고 우선인데 학교라는 곳은 그렇지가 않으니까요. 무언가를 하고 나면 선생님이 자신의 것들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고 최고라고 해 줘야 만족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 아이들이 반에 많이 모여있다면 선생님들도 힘드시겠다 싶은 요즘입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내 생각과 의견이 아니더라도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큰 배움이니까요. 친구만 주목받고 인정받으면 질투라는 감정이 느껴지지만 그런 감정도 다스릴 줄 아는 절제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지요. 너도 나도 자신만 리더가 되려고 한다면 협력과 의견조율은 어려울 겁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틀림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과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배우는 귀한 배움터가 될 것입니다.

두 세 가정만 모여도 괜찮습니다. 인성교육의 장이 되어줄 수 있는 작은 공동체가 있는 것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큰 유익이 될 것입니다.

 

글쓴이 : 한국인성교육협회 유지영 강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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