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Humanity Education More Accessible and Fun

타인을 이해하는 열쇠 – 소통과 경험을 통한 공감능력

관리자
2025-02-10
조회수 161

 

한번은 동물을 좋아하던 아이가 병아리를 기르고 싶다고 했어요. 영상으로 병아리 기르는 모습을 보더니 귀엽고 뽀송뽀송한 노란색 병아리가 예뻐 보였나 봅니다. 아이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저도 과거에 병아리를 길러서 닭으로 키운 경험이 있었기에 아이에게 어떻게 거절을 해야 하나 고민도 되었지요.


아파트에서 병아리를 기른다는 건 여러 가지로 쉽지 않고 병아리에게 적절한 환경도 아닐뿐더러 죽을 수도 있으니 더더욱 아니란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막내는 그 당시 많이 어려서 제가 이성적으로 이야기를 하거나 무조건 안 된다고 말을 해도 잘 이해하기는 어려워 보였어요.


a378c0dc910b3.png


그때 마침 부모교육에서 배운 아이와의 공감 대화법을 그대로 적용해서 대화를 시도해보았습니다. 

아이의 감정에 공감은 하되 아이 스스로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때 나눴던 대화인 마주 이야기를 적어놓았었는데 간단히 소개해드려요. 

(마주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한인성교육협회 인성칼럼 2024.11.26. 글을 참고해주세요.)

 


엄마: 우리 은서가 귀엽고 예쁜 병아리를 갖고 싶구나. 엄마가 보기에도 너무 귀엽고 예쁘다.

아이: 응. 너무 귀여워. 나 키우고 싶어. 사주면 안돼?

엄마: 은서가 병아리를 키우고 싶은 마음 뭔지 알 것 같아. 근데 병아리를 가져오면 어디서 지내게 하려고?

아이: (잠시 생각하더니) 나랑 같이 잘 거야. 나랑 침대에서.


엄마: 아. 그럼 병아리가 오줌 마려우면 어쩌지? 은서가 어린이집 갔거나 그러면?

아이: (잠시 생각하더니) 음.. 침대 말고 바닥에 키우면 닦으면 되지. 화장실 만들어주고.

엄마: 응. 아. 근데 병아리가 심심하면 어쩌지? 혼자니까 놀 병아리 친구가 없잖아.

아이: 음.. 음.. 내가 많이 놀아주고.. 심심하면 병아리 두 마리 사면 되지.

엄마: 음... 근데 병아리가 거실로 나오고 싶으면 어쩌지? 은서 방에만 지내도 괜찮아할까? 답답하지 않으려나..?

아이: 거실에도 내가 데리고 나갈래. 아. 근데 라운이(키우는 강아지)를 무서워 하려나? 라운이는 착하니까 안 괴롭힐 거야.

 

엄마: 아마도 병아리는 작으니까 라운이를 보면 무서울 것 같아. 그리고 거실이 딱딱해서 병아리 발이 아프면 어쩌지?

아이: 베란다에다 흙을 가져다 놓고 기를까?

엄마: 그러면 어떨 것 같아? 겨울에는 추울 수도 있을 텐데...

아이: 응. 옷을 입혀줄까?

엄마: 병아리가 불편할 것 같아. 그리고 병아리는 가족도 없고 외롭지 않을까?

아이: 응. (가만히 생각하는 시간 후) 그러면... 어쩌지?


엄마: 병아리는 우리 집에서 사는 것보다 흙 있는 자유로운 곳에서 가족들이랑 사는 게 더 행복할 것 같은데.. 은서 생각은 어때?

아이: 응. (끄덕끄덕) 그러면 나중에 시골 살면 그때 기를래. 지금은 라운이 있으니까.

엄마: 그래. 그때는 병아리도 은서도 행복할 거야.

아이: 나중에 기를 거야.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욕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자신만의 입장에서 벗어나 병아리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의 욕구와 바람이 아무리 좋을지라도 상대방의 처지와 상황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어요.


공감을 받아본 아이가 다른 사람을 더 잘 공감할 수 있듯이 먼저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성교육의 시작은 타인 존중이고 존중은 타인의 감정을 공감해주는 것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동물원에 가면 갇힌 공간에서 멍한 눈을 한 채 빙글빙글 도는 호랑이를 보면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한동안 북극곰을 좋아하던 아이가 직접 동물원에 가서 보고 싶다고 해서 갔었습니다. 여름에 더위에 지쳐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털이 빠진 곰을 보면서, 아이가 갑자기 가여운 마음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북극곰과 자신을 동일시했던 모양입니다.


그저 약자에 대해 잘 해줘야 한다거나 도와줘야 한다는 말보다는 만남을 통해 경험하며 느끼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은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애가 있는 친구와 둘째가 짝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짝꿍에게 친절하게 대해줬고 가끔 칭찬도 받았었어요. 제 마음에서도 아이가 친구에게 잘 대해주길 바랐지만 자칫 너무 강조하면 오히려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는 것을 방해할 것 같아서 가끔 친구 안부를 물어봤었어요.


어느 날엔 아이가 시무룩하게 와서 저를 보더니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짝꿍이 싫은 건 아닌데 한 학기 내내 자신만 짝이 바뀌지 않고 체육시간에도 항상 자신은 짝꿍하고만 해야 해서 재미가 없다고 했어요. 배드민턴을 치는데 왔다 갔다 한 적이 없고 계속 자기만 주워야 하니 힘들었다고 했어요.


아이다 보니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고 그 감정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부분을 가지고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소통을 하였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니까 체육 시간에는 돌아가면서 짝을 한다거나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어요.


짝이 고정이 되다 보면 오히려 아이가 짝꿍에 대해 싫어하는 감정을 갖게 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고 불쌍하게 여기는 감정이 아닌 친구로서 동등하게 관계를 갖기를 바랐어요. 친구를 어떠한 부담이나 짐이 아닌 소중한 존재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다행히 선생님의 지혜로 체육시간에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들이 생겼고 아이는 친구와 잘 지내면서 우정을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특수교육을 공부하면서 어려서부터 편견 없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초기 만남인 접촉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다름은 있지만 함께 가는 관계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모가 먼저 장애가 있는 지인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지요. 우리 집에 초대하여 같이 식사를 하고 저도 초대받아서 함께 가기도 하고요. 아이 교육을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오히려 제가 은연중에 갖고 있던 편견들이 깨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배우면서 성장하는 귀한 시간이었어요.


함께 가는 사회, 공동체의 소중함, 배려와 나눔을 배우는 것은 말이 아니라 만남을 통한 소통입니다. 편견과 선 가르기가 아닌 함께 가는 사회 공동체에 대한 열린 마음을 통해 인성을 기르는 것이 더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글쓴이 : 한국인성교육협회 유지영 강사/작가


2 0

📞 02-782-5678 

사단법인 한국인성교육협회 l 이사장 : 홍승신 l 고유번호 : 116-82-13922 l TEL. 02-782-5678 l FAX. 02-786-4228 l E-MAIL. insung@edunet.or.kr

한국인성교육협회 : 서울시 중구 동호로10길 8-21, 5층 

한국인성교육연구소 : 서울시 중구 동호로10길 8-21, 2층 


개인정보 보호 책임, 교육운영팀 홍정표

Copyrightⓒ Korea Humanity Education Association. All Rights Reserved.

카카오톡 채널 채팅하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