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존감 키우는 법: 비교와 열등감에서 벗어나 성장하는 힘

관리자
2025-04-28
조회수 63

 

아이들을 기르다 보면 서로 경쟁하고 비교하게 되는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형제 간에도 그렇고 학교에서도 학업과 예체능 등의 능력에 대한 결과를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 집 둘째가 어렸을 때 형과 체스 게임을 종종 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지다보니까 형에게 이기고 싶어서 울거나 씩씩거리면서 게임을 계속 하자고 조르기도 했어요. 나이 차이도 있고 형이 압도적으로 잘하는 분야가 있기에, 엄마로서 둘째가 위축되거나 자신은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아주 가까이 있는 형제, 자매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둘째는 승부욕이 있어서 계속 지더라도 도전을 하는 성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의 경쟁심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져도 괜찮다는 말을 자주 해주었어요. 그럴 때마다 아이는 위로를 받기는커녕 그 말도 듣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남편과 의견을 조율한 끝에 아이의 타고난 성향을 바꾸기 보다는 과정 중심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지해주는 방법으로 차차 자신감을 키워주려고 노력하게 되었지요.


“열심히 노력하더니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애.”

“한 자기에 앉아서 집중하면서 몰입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꾸준히 하는 노력하는 모습이 너의 큰 강점이야.”

이런 식으로 노력하는 모습들 자체에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도록 지지했습니다.


둘째는 형이 없을 때도 혼자서 체스를 두면서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하고 그것을 가지고 다시 시도하는 모습도 보였어요. 20번 경기를 하면 한 두 번 겨우 이기더니 나중에는 실력이 비슷해졌고 아빠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계속 지다가 노력을 통해 이겨본 작은 경험들이 자신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졌을 때 쉽게 포기해버리는 성향이라면 걱정이 되었을 텐데 몰입하여 자신만의 방법들을 찾아가는 것을 보면서 중간중간 노력하는 것을 칭찬해주었습니다.


아이의 도전장에 남편도 처음에는 게임을 대충하다가 아이 실력이 느는 것을 보더니 진지하게 임하였고 무승부까지 가서 겨우 동점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1시간 넘게 승부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후에 아이가 세바시라는 청소년캠프에 참여하여 3분 강연을 하는 시간에 그 이야기를 꺼내서 놀랐습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작은 성취를 해 나가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노력하며 지속하는 과정 속에서 창의적인 수들이 생각이 났다고 했어요. 아이의 경우에는 '무조건 최고다.' '잘한다.' 라는 말보다는 '성장하고 있고 엄마가 봐도 아들인 니가 멋지다.' 라는 말을 더 좋아했어요. 요즘 아이들 표현으로는 ‘리스펙한다.’ 라고 하더라고요.


각자의 다름과 개성을 존중하는 부모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어디를 가도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부족한 사람이거나 형편없는 사람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 나는 나만의 무기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지속해 나가는 능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탁월함, 자신감이 생기게 되니까요. 졌다고 해도 그 동안의 노력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 도전을 하더라도 도움이 되고 끈기와 몰입을 줍니다.

 


이미지 출처: 글 김인수 기자/ 사진 이충우 기자,

“범재가 천재를 이기는 법? 정면승부하지 말라.”

기사 속 이현세 작가, 매일경제, 2014. 10. 4

 


만화가 이현세 작가님께서 '천재와 싸워 이기는 방법' 에 대해 쓰신 글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열등감, 비교의식, 낮은 자존감은 연결되어 자기 자신을 괴롭힙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인 우리들도 그런 감정들에 휩싸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현세 작가님은 말합니다. 타고난 천재와 경쟁을 하다 보면 주눅이 들거나 자신의 길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요. 자신의 분야에서 추월할 수 없는 천재를 만나는 것은 끔찍하고 잔인한 일이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자신도 그림에 대해 신동이란 소리를 듣고 인정을 받았지만 막상 만화계에 입문하여 보니 자신의 재능은 도토리 키 재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진짜 천재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자신은 이를 악물고 아무리 노력해도 이길 수 없는 현실 앞에 만화에 대한 흥미까지 잃었다고 해요. 다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었던 것이지요.


그는 천재를 만나면 정면 승부를 하기보다는 먼저 보내주는 것이 상책이고 상처를 입을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작가의 길은 장거리 마라톤이지 단거리 승부가 아니니까요. 천재들도 어느 날 뒤돌아보면 세상살이가 시시한 법이고 신의 벽을 만나고 좌절하고 방황하는 시간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 또한 멈추는 시간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천재를 보내고 자신만의 길을 꾸준히 걷다 보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길들이 열리고 멈춰버린 천재를 추월하여 지나가는 자신을 보게 된다고요. 그의 인생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여서 더 와닿았습니다.


축구를 보다 보면 우리는 늘 잘하던 팀이 이기는 것보다 레벨 낮은 팀이 역전하는 것에 열광을 하게 됩니다. 인생에는 객관적인 지표를 뛰어넘는 변수들도 존재하니까요. 요즘 친구들을 보면 일명 다이아몬드수저(금수저 이상인 존재들을 뜻함), 재능충(재능이 탁월하여 노력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존재를 뜻함), 육각형인간(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을 의미함)으로 부르며 그들과 다른 자신은 이미 실패자, 뒤처진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경우를 봅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해버리는 것이지요.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비교와 열등감을 느끼기 쉬운 환경이 강화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내 주위에 친구나 형제, 친척과의 비교에 그쳤다면 지금은 나를 알지 못하고 서로 만날 가능성도 전혀 없는 불특정 다수의 삶까지 볼 수 있고 펼쳐지고 있지요. 그로 인해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에 민감해지고 유명한 브랜드의 옷들이나 물품들을 갖고 싶어하는 욕구도 커졌습니다. 그것이 없으면 함께 다니는 무리에서 소외감을 경험하기도 하고요. 비교와 열등감에 더 취약해질 수 있는 환경에서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만의 강점들을 발견해 내도록 돕는 인성교육은 더더욱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늦게 피는 꽃이 있고 그 꽃만이 가진 아름다움이 분명히 있습니다. 아이만의 보석을 발견하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갈 때 하나하나 길들이 열리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잠재력과 가능성, 강점을 발견하는 과정을 통한 건강한 인성교육을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 : 한국인성교육협회 유지영 강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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