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채프먼이 쓴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을 보면 우리 각자가 사랑을 표현하고 느끼는 방식이 다양함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과 내가 주고 있는 사랑의 방식이 다를 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서로 오해가 생길 수 있는 것이지요.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책에서는 사랑의 언어를 5가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첫째, 인정하는 말입니다.
인정하는 말은 ‘잘했어.’ ‘멋지다.’ ‘고마워.’ 등의 언어적인 인정 표현들을 통해 사랑을 느끼는 유형에 속합니다.
두 번째는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나에게 온전히 집중해주는 상대방을 보면서 고마움과 사랑을 느끼는 것인데요. 서로 대화할 때 핸드폰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온전히 함께하는 친밀한 시간을 원합니다.
세 번째는 선물입니다.
비싼 선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아주 작은 선물일지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것에 감동하는 유형인데요. 겨울에 손이 거칠어진 것을 알고 나에게 핸드크림을 선물로 주거나 추울까 봐 핫팩을 사주는 상대방의 행동을 통해, 나를 아끼고 생각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봉사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거나 내가 감기에 걸려 아플 때 간호를 해주고 챙겨주는 것 같은 섬김의 행동을 보며 감동을 받습니다. 세심한 돌봄에 고마움을 느끼는 유형입니다.
다섯 번째는 스킨십입니다.
쓰담쓰담 해주거나 어깨를 토닥이는 격려, 허그 등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 사랑을 느끼는 유형입니다.
부모가 낳은 자녀들이지만 부부도 서로 사랑의 언어가 다르듯이 아이들 각자도 원하는 사랑의 언어가 다릅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상대방에게 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에 서로의 사랑의 언어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랑의 언어 체크리스트를 통해 알아보는 방법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해봄으로써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너는 엄마가 어떻게 해줄 때 기분이 좋았어?” 라고 물어보면 아이들마다 대답이 다릅니다.
저도 물어보았는데요.
첫째 아이의 경우에는 “우리 아들이 대견하다.” “멋지다.” 등의 인정하는 말이 가장 기분이 좋고 “힘내!” “응원한다.” 등의 말에 힘이 난다고 했어요. 둘째의 경우에는 엄마, 아빠가 맛있는 초밥을 사주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물품을 선물로 주었을 때 기뻤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세 아이 중 신발이나 책, 음식 등의 선물을 했을 때 가장 반응이 좋았던 아이가 둘째였던 기억이 났어요.
저의 경우에는 인정하는 말과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남편은 선물과 봉사였고요. 부부가 서로 달랐던 것이지요. 이때 문제가 되는 지점은 이런 것이었어요.

저는 남편에게 “최고다.” “대단하다.” 등의 언어적인 격려를 해주며 표현했지만 남편은 그것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준다거나 깨끗해진 집안을 볼 때 기쁨과 고마움을 느꼈다고 해요. 남편은 남편대로 저에게 종종 빵이나 맛있는 음식을 사다 준 적이 있었는데 저는 그보다는 함께 산책을 가거나 커피숍을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원했습니다. “당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 등의 언어적인 격려도 바랐고요.
서로가 원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고 늘 화이트 데이에 받기만 했던 저는 발렌타인 데이를 챙기기 시작했어요. 남편의 사랑의 언어는 선물이었으니까요.
사랑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서로에게 그래야겠지요.
종종 아이들을 보면 지레짐작하여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을 봅니다. 친구가 이럴 것 같으니까 이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등을 생각하면서요. 저는 그런 아이에게 상대방에게 한번 물어보지 그러냐며 조언을 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내 기준과 내 입장에서 생각하다보면 정작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한번은 시각 장애인분과 만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이라서 손을 잡아드려야 하는데 친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말없이 잡는 것은 무례할 것 같아서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고맙다고 하셨고 저는 제 방식대로 팔을 잡아드리며 걷게 되었는데 그분도 저도 걷는 게 어딘지 불편한 겁니다. 그분이 부탁을 하십니다.
“미안한데 팔을 제가 껴도 될까요? 방향이 이게 더 편해서요.” 하시길래 그렇게 했더니 저도 그분도 더 편하게 걸을 수 있었어요. 저는 제가 익숙한 방식으로 그분이 이게 더 편하겠지 생각하고 팔을 당겨 제 쪽으로 붙였는데 생각해보니 그분도 저와 마찬가지로 본인 쪽으로 팔을 당기는 게 나으셨던 겁니다. 저는 눈이 잘 보이니까 상관없지만 그분의 경우에는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 더 조심스러우셨던 거지요.
저의 최선이나 익숙함이 상대방에게는 다를 수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구나 싶었습니다.
아이들 어릴 때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첫째랑 둘째가 배움 센터에서 영어 게임을 했는데 우승을 하여 작은 레귤러 사이즈 피자를 선물로 받아왔고 엄마인 저에게 주었습니다.
저는 기특해하면서 엄마를 생각한 것이 고마워서 얼른 피자를 먹었어요. 다음 날 그 당시 어렸던 첫째가 저에게 묻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혹시 배 안 아파요?” 저는 안 아프다고 말을 했고 아이는 저에게 다가와서 미안하다고 말을 합니다.
알고 보니 아이들이 피자를 엄마에게 줄 생각에 셔틀을 타고 오면서도 기대감에 부풀었고 빨리 주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뛰다가 피자판을 떨어뜨렸다고 해요. 다 떨어진 거는 아니고 살짝 땅에 닿은 거 같은데 급하게 넣고 엄마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주고 싶은 마음에 사실을 말하지 못해 마음을 졸이며 걱정했을 아이를 생각하니 기분이 나쁘지 않고 웃음이 났습니다. 살짝 떨어진 피자를 엄마에게 준 행위는 옳지 않은 것이었지만 그것을 주고 싶어서 뛰었을 꼬맹이들을 생각하니 떨어뜨렸을 때 얼마나 놀랐을지, 피자를 먹고 엄마가 아프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을 아이들 마음도 느껴졌어요.
인성교육을 함에 있어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의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했던 과정들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보는 것, 이 또한 인성교육에서 중요한 가치입니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고 그것도 사랑의 표현이었던 것이죠. 저는 선물에는 크게 감동하지 않지만 그것을 주려고 헐레벌떡 뛰어오며 들떴을 아이의 마음에 감동이 되었어요. 오히려 아이의 뒷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랑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항상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 수도 없고 준다 해도 부족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는 기회들이 생긴다면, 그 사랑이 전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나의 사랑의 언어를 기억하고 그것을 해주려는 상대방의 노력을 볼 때의 고마움 또한 클 것입니다.
오늘 아이들에게, 가족들에게 “너는 내가 무엇을 해줄 때 기분이 좋으니?” 라고 한번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을 위한 사랑의 실천, 상대방에게 하는 질문으로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 : 한국인성교육협회 유지영 강사/작가
게리 채프먼이 쓴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을 보면 우리 각자가 사랑을 표현하고 느끼는 방식이 다양함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과 내가 주고 있는 사랑의 방식이 다를 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서로 오해가 생길 수 있는 것이지요.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책에서는 사랑의 언어를 5가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첫째, 인정하는 말입니다.
인정하는 말은 ‘잘했어.’ ‘멋지다.’ ‘고마워.’ 등의 언어적인 인정 표현들을 통해 사랑을 느끼는 유형에 속합니다.
두 번째는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나에게 온전히 집중해주는 상대방을 보면서 고마움과 사랑을 느끼는 것인데요. 서로 대화할 때 핸드폰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온전히 함께하는 친밀한 시간을 원합니다.
세 번째는 선물입니다.
비싼 선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아주 작은 선물일지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것에 감동하는 유형인데요. 겨울에 손이 거칠어진 것을 알고 나에게 핸드크림을 선물로 주거나 추울까 봐 핫팩을 사주는 상대방의 행동을 통해, 나를 아끼고 생각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봉사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거나 내가 감기에 걸려 아플 때 간호를 해주고 챙겨주는 것 같은 섬김의 행동을 보며 감동을 받습니다. 세심한 돌봄에 고마움을 느끼는 유형입니다.
다섯 번째는 스킨십입니다.
쓰담쓰담 해주거나 어깨를 토닥이는 격려, 허그 등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 사랑을 느끼는 유형입니다.
부모가 낳은 자녀들이지만 부부도 서로 사랑의 언어가 다르듯이 아이들 각자도 원하는 사랑의 언어가 다릅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상대방에게 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에 서로의 사랑의 언어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랑의 언어 체크리스트를 통해 알아보는 방법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해봄으로써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너는 엄마가 어떻게 해줄 때 기분이 좋았어?” 라고 물어보면 아이들마다 대답이 다릅니다.
저도 물어보았는데요.
첫째 아이의 경우에는 “우리 아들이 대견하다.” “멋지다.” 등의 인정하는 말이 가장 기분이 좋고 “힘내!” “응원한다.” 등의 말에 힘이 난다고 했어요. 둘째의 경우에는 엄마, 아빠가 맛있는 초밥을 사주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물품을 선물로 주었을 때 기뻤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세 아이 중 신발이나 책, 음식 등의 선물을 했을 때 가장 반응이 좋았던 아이가 둘째였던 기억이 났어요.
저의 경우에는 인정하는 말과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남편은 선물과 봉사였고요. 부부가 서로 달랐던 것이지요. 이때 문제가 되는 지점은 이런 것이었어요.
저는 남편에게 “최고다.” “대단하다.” 등의 언어적인 격려를 해주며 표현했지만 남편은 그것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준다거나 깨끗해진 집안을 볼 때 기쁨과 고마움을 느꼈다고 해요. 남편은 남편대로 저에게 종종 빵이나 맛있는 음식을 사다 준 적이 있었는데 저는 그보다는 함께 산책을 가거나 커피숍을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원했습니다. “당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 등의 언어적인 격려도 바랐고요.
서로가 원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고 늘 화이트 데이에 받기만 했던 저는 발렌타인 데이를 챙기기 시작했어요. 남편의 사랑의 언어는 선물이었으니까요.
사랑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서로에게 그래야겠지요.
종종 아이들을 보면 지레짐작하여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을 봅니다. 친구가 이럴 것 같으니까 이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등을 생각하면서요. 저는 그런 아이에게 상대방에게 한번 물어보지 그러냐며 조언을 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내 기준과 내 입장에서 생각하다보면 정작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한번은 시각 장애인분과 만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이라서 손을 잡아드려야 하는데 친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말없이 잡는 것은 무례할 것 같아서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고맙다고 하셨고 저는 제 방식대로 팔을 잡아드리며 걷게 되었는데 그분도 저도 걷는 게 어딘지 불편한 겁니다. 그분이 부탁을 하십니다.
“미안한데 팔을 제가 껴도 될까요? 방향이 이게 더 편해서요.” 하시길래 그렇게 했더니 저도 그분도 더 편하게 걸을 수 있었어요. 저는 제가 익숙한 방식으로 그분이 이게 더 편하겠지 생각하고 팔을 당겨 제 쪽으로 붙였는데 생각해보니 그분도 저와 마찬가지로 본인 쪽으로 팔을 당기는 게 나으셨던 겁니다. 저는 눈이 잘 보이니까 상관없지만 그분의 경우에는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 더 조심스러우셨던 거지요.
저의 최선이나 익숙함이 상대방에게는 다를 수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구나 싶었습니다.
아이들 어릴 때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첫째랑 둘째가 배움 센터에서 영어 게임을 했는데 우승을 하여 작은 레귤러 사이즈 피자를 선물로 받아왔고 엄마인 저에게 주었습니다.
저는 기특해하면서 엄마를 생각한 것이 고마워서 얼른 피자를 먹었어요. 다음 날 그 당시 어렸던 첫째가 저에게 묻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혹시 배 안 아파요?” 저는 안 아프다고 말을 했고 아이는 저에게 다가와서 미안하다고 말을 합니다.
알고 보니 아이들이 피자를 엄마에게 줄 생각에 셔틀을 타고 오면서도 기대감에 부풀었고 빨리 주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뛰다가 피자판을 떨어뜨렸다고 해요. 다 떨어진 거는 아니고 살짝 땅에 닿은 거 같은데 급하게 넣고 엄마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주고 싶은 마음에 사실을 말하지 못해 마음을 졸이며 걱정했을 아이를 생각하니 기분이 나쁘지 않고 웃음이 났습니다. 살짝 떨어진 피자를 엄마에게 준 행위는 옳지 않은 것이었지만 그것을 주고 싶어서 뛰었을 꼬맹이들을 생각하니 떨어뜨렸을 때 얼마나 놀랐을지, 피자를 먹고 엄마가 아프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을 아이들 마음도 느껴졌어요.
인성교육을 함에 있어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의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했던 과정들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보는 것, 이 또한 인성교육에서 중요한 가치입니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고 그것도 사랑의 표현이었던 것이죠. 저는 선물에는 크게 감동하지 않지만 그것을 주려고 헐레벌떡 뛰어오며 들떴을 아이의 마음에 감동이 되었어요. 오히려 아이의 뒷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랑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항상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 수도 없고 준다 해도 부족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는 기회들이 생긴다면, 그 사랑이 전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나의 사랑의 언어를 기억하고 그것을 해주려는 상대방의 노력을 볼 때의 고마움 또한 클 것입니다.
오늘 아이들에게, 가족들에게 “너는 내가 무엇을 해줄 때 기분이 좋으니?” 라고 한번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을 위한 사랑의 실천, 상대방에게 하는 질문으로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 : 한국인성교육협회 유지영 강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