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욕심이 전혀 없는 부모는 없을 겁니다. 자녀를 통해 부모가 자아실현을 하려는 욕망은 자녀의 삶을 억압하고 고통을 주기도 하지요. 자녀에게 자유를 주고 학원보다는 놀이와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주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대안을 찾는 교육을 하기도 하고 자녀들도 자유로워 보이지만, 이 부모들도 결국엔 자녀가 성공하고 좋은 대학에 갔으면 하는 숨겨진 욕망이 있는 경우도 있어요. ‘자녀의 행복을 위해’ 라는 말로 시작되는 주입식 진로설정, 권유라는 좋은 말로 표현되지만 결국 강요로 느껴지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저는 제가 욕심이 없는 엄마, 좋은 엄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이를 기르면서 엄청난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 엄마로서, 아니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아이가 양보도 잘하고 배려심이 많으면서도 리더십이 있고 적극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다재다능하고 공부까지도 잘했으면 하고 바랐어요. 그것을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요구하지 않았을 뿐이고 감추었을 뿐이지 깊은 속에서는 부모 욕심이 꿈틀거리고 있었던 겁니다.

아이 반에 연극 대회가 있었는데 아이가 잔뜩 기대하며 연습을 하고 상기된 표정으로 학교에 갔어요, 부모 초청 시간이 있어서, 저도 아이를 보러 학교에 갔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는 출연하지 않더라고요. 아이는 주인공도 아니고 중심인물도 아니고 지나가는 도둑 그것도 도둑 2 역할이었습니다. 아이는 그 짧은 한 줄도 떨려서 제대로 못하고 들어갔고, 겉으로 티는 안 냈지만 좋은 배역을 맡아서 뿌듯해하는 엄마들 틈에서 민망하기도 하고 창피한 감정도 들었습니다. 발표하는 시간에도 아이가 선뜻 손을 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곤 실망스런 감정도 들었어요.
집에서 제일 예쁜 옷으로 입고 가고 안 하던 화장까지 한 것이 허무하기도 했어요. ‘그냥 오지 말걸...’ 하는 마음까지 들었는데 쉬는 시간에 아이는 저를 보며 방긋 웃으면서 달래와 안기더군요. 아이는 저의 눈을 보며 “엄마. 나 잘했지? 나 보러 온 거지요? 나 멋졌어요?‘ 라고 묻는 거에요. 아이의 기뻐하는 모습에 저도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그런 아이의 표정을 보면서 안아주고 ”너 정말 잘했어. 멋진 모습 보러 당연히 엄마가 와야지.” 하면서 엄지를 들어 아이 얼굴로 향했습니다. 아이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콩콩 뛰더라고요. 저도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서 아까 들었던 감정들은 사라지고 오히려 미안했어요. 나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아이를 봤지만 아이는 자기만을 집중하며 응원했을 엄마만 보였던 겁니다.
초등학교가 지나고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도 자식 자랑은 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민감한 성적 자랑 말이지요. 입시철이 되면 뉴스에서도 기사에서도 온통 입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고 3 엄마가 되어보니 주변 엄마들도 이 맘때가 되면 서로 안부조차 묻기를 조심합니다. 수시 원서 접수 기간부터 대입이 끝날 즈음인 다음해 2월 말까지는 추가 합격을 기다리며 모임도 자제한다고 해요. 서로 어디에 대학 원서를 썼는지 물으면 그것은 큰 실례라고 합니다.
대입이 무엇이기에 자녀가 대입에 실패하면 친구나 지인 모임에서도 1년은 자취를 감춘다고 해요. 아이의 결과가 부모의 성적표인 듯 비치는 현실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자녀의 성취와 부모의 역할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과 자녀를 통한 욕심, 건강한 기대와 결과에 대한 집착 등을 잘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의 삶과 부모의 삶은 다르고 자녀는 부모가 사랑해야 할 대상이고 우리는 그저 자녀 스스로 성장해가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존재들이지요. 자녀를 통해 자신이 인정받고자 하는 바람은 부모의 잘못된 욕심입니다.
물론 부모는 자녀들을 많이 아끼고 사랑합니다. 자신의 많은 부분을 희생하고서라도 자식에게 진심이기도 하지요. 다만 그 희생의 정도가 지나칠 때가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자신이 이만큼 했으니 아이가 잘될 것이란 생각, 내가 기대하는 것처럼 남 부럽지 않게 잘 자랄 것이라는 기대가 부모를 조급하게 하고 과도한 욕심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여 평가하는 잣대를 내려놓는 것, 이는 아이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부모가 가져야 할 인성교육의 태도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다양하고 그것을 찾아서 강점을 키워주는 접근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이것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의 욕구와 바람에 따르는 교육이 필요하지요.
하워드 가드너의 8가지 다중지능이론을 보면 우리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능력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 각자의 개성과 특성에 맞는 강점들을 찾아볼 수 있어요. 다중지능에서는 크게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음악지능, 대인관계지능, 자기이해지능, 자연지능으로 나누어 설명해줍니다.
최근 교육 분야에서는 아이의 강점을 키우는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이 잘하는 분야를 더욱 발전시켜 자신감을 높이고, 학습 동기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지요. 강점을 키우는 교육은 자기 효능감 향상, 학습 동기 부여,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증진의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는 접근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줄 수 있고 자칫 학습에 대한 흥미를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강점을 살리고 자신이 좋아하면서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도 아이도 행복하게 되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쓴이 : 한국인성교육협회 유지영 강사/작가
자녀에게 욕심이 전혀 없는 부모는 없을 겁니다. 자녀를 통해 부모가 자아실현을 하려는 욕망은 자녀의 삶을 억압하고 고통을 주기도 하지요. 자녀에게 자유를 주고 학원보다는 놀이와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주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대안을 찾는 교육을 하기도 하고 자녀들도 자유로워 보이지만, 이 부모들도 결국엔 자녀가 성공하고 좋은 대학에 갔으면 하는 숨겨진 욕망이 있는 경우도 있어요. ‘자녀의 행복을 위해’ 라는 말로 시작되는 주입식 진로설정, 권유라는 좋은 말로 표현되지만 결국 강요로 느껴지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저는 제가 욕심이 없는 엄마, 좋은 엄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이를 기르면서 엄청난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 엄마로서, 아니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아이가 양보도 잘하고 배려심이 많으면서도 리더십이 있고 적극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다재다능하고 공부까지도 잘했으면 하고 바랐어요. 그것을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요구하지 않았을 뿐이고 감추었을 뿐이지 깊은 속에서는 부모 욕심이 꿈틀거리고 있었던 겁니다.
아이 반에 연극 대회가 있었는데 아이가 잔뜩 기대하며 연습을 하고 상기된 표정으로 학교에 갔어요, 부모 초청 시간이 있어서, 저도 아이를 보러 학교에 갔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는 출연하지 않더라고요. 아이는 주인공도 아니고 중심인물도 아니고 지나가는 도둑 그것도 도둑 2 역할이었습니다. 아이는 그 짧은 한 줄도 떨려서 제대로 못하고 들어갔고, 겉으로 티는 안 냈지만 좋은 배역을 맡아서 뿌듯해하는 엄마들 틈에서 민망하기도 하고 창피한 감정도 들었습니다. 발표하는 시간에도 아이가 선뜻 손을 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곤 실망스런 감정도 들었어요.
집에서 제일 예쁜 옷으로 입고 가고 안 하던 화장까지 한 것이 허무하기도 했어요. ‘그냥 오지 말걸...’ 하는 마음까지 들었는데 쉬는 시간에 아이는 저를 보며 방긋 웃으면서 달래와 안기더군요. 아이는 저의 눈을 보며 “엄마. 나 잘했지? 나 보러 온 거지요? 나 멋졌어요?‘ 라고 묻는 거에요. 아이의 기뻐하는 모습에 저도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그런 아이의 표정을 보면서 안아주고 ”너 정말 잘했어. 멋진 모습 보러 당연히 엄마가 와야지.” 하면서 엄지를 들어 아이 얼굴로 향했습니다. 아이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콩콩 뛰더라고요. 저도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서 아까 들었던 감정들은 사라지고 오히려 미안했어요. 나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아이를 봤지만 아이는 자기만을 집중하며 응원했을 엄마만 보였던 겁니다.
초등학교가 지나고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도 자식 자랑은 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민감한 성적 자랑 말이지요. 입시철이 되면 뉴스에서도 기사에서도 온통 입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고 3 엄마가 되어보니 주변 엄마들도 이 맘때가 되면 서로 안부조차 묻기를 조심합니다. 수시 원서 접수 기간부터 대입이 끝날 즈음인 다음해 2월 말까지는 추가 합격을 기다리며 모임도 자제한다고 해요. 서로 어디에 대학 원서를 썼는지 물으면 그것은 큰 실례라고 합니다.
대입이 무엇이기에 자녀가 대입에 실패하면 친구나 지인 모임에서도 1년은 자취를 감춘다고 해요. 아이의 결과가 부모의 성적표인 듯 비치는 현실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자녀의 성취와 부모의 역할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과 자녀를 통한 욕심, 건강한 기대와 결과에 대한 집착 등을 잘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의 삶과 부모의 삶은 다르고 자녀는 부모가 사랑해야 할 대상이고 우리는 그저 자녀 스스로 성장해가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존재들이지요. 자녀를 통해 자신이 인정받고자 하는 바람은 부모의 잘못된 욕심입니다.
물론 부모는 자녀들을 많이 아끼고 사랑합니다. 자신의 많은 부분을 희생하고서라도 자식에게 진심이기도 하지요. 다만 그 희생의 정도가 지나칠 때가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자신이 이만큼 했으니 아이가 잘될 것이란 생각, 내가 기대하는 것처럼 남 부럽지 않게 잘 자랄 것이라는 기대가 부모를 조급하게 하고 과도한 욕심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여 평가하는 잣대를 내려놓는 것, 이는 아이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부모가 가져야 할 인성교육의 태도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다양하고 그것을 찾아서 강점을 키워주는 접근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이것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의 욕구와 바람에 따르는 교육이 필요하지요.
하워드 가드너의 8가지 다중지능이론을 보면 우리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능력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 각자의 개성과 특성에 맞는 강점들을 찾아볼 수 있어요. 다중지능에서는 크게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음악지능, 대인관계지능, 자기이해지능, 자연지능으로 나누어 설명해줍니다.
최근 교육 분야에서는 아이의 강점을 키우는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이 잘하는 분야를 더욱 발전시켜 자신감을 높이고, 학습 동기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지요. 강점을 키우는 교육은 자기 효능감 향상, 학습 동기 부여,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증진의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는 접근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줄 수 있고 자칫 학습에 대한 흥미를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강점을 살리고 자신이 좋아하면서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도 아이도 행복하게 되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쓴이 : 한국인성교육협회 유지영 강사/작가